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중국 관광객이 다시 유입되고 소비액도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후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LG생활건강은 올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2%가량 뛰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02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LG생건은 더후 리브랜딩 이후 중국 온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약 19%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비롯한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한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코스맥스는 약 12% 상승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올들어 14%,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은 3.7%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은 7% 상승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가 약 4년만에 최대치로 오른 덕에 실적이 개선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101만5000명이었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9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6.3%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최대 규모 월 방한객 수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주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회복이 더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1~5일 중국 노동절 연휴와 맞물려 중국 관광객 유입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중국인들의 여행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환율 상승과 항공운임 하락에 따라 한국과 일본으로 가려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