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면서 증권사 추천이 맞물리는 종목은 사상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비해 자금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기관이 증시 조정기를 이용해 코스닥 중소형 우량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가 한달째 48∼49 사이에서 숨고르기를 보이자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알짜주 고르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고가 종목 속출=28일 코스닥시장에서 디스플레이텍 엘앤에프 STS반도체 호성케멕스 인선이엔티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중 STS반도체 에스에프에이 엘앤에프 크린크레티브 두일통신 등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상 최고가 기록도 경신하는 종목도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등록된 디스플레이텍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9천7백40원을 기록,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이 종목은 본격적인 상승시동을 걸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이후 불과 20여일(거래일 기준) 동안 58%나 뛰었다. 세코닉스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 매출증가를 재료로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면서 지난 3월 중순 5천원선이던 주가가 이날 장중 3만5백원까지 뛰었다. ◆기관 선호주 두각=최근 신고가 경신 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기관 선호주라는 게 특징이다. 최근 3일간 2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STS반도체의 경우 기관이 지난 25∼27일 3일간 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디스플레이텍도 마찬가지다. 이 종목은 이달들어 기관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라있다.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기관은 디스플레이텍 주식 1백12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인선이엔티 엘앤에프 에스에프에이 등도 최근 대표적인 기관 매수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사의 매수 추천까지 더해지는 종목은 주가 상승 강도가 더 세다. 이날 디스플레이텍은 LG투자증권으로부터 매수 추천(목표가격 1만4천원)을 받으면서 상한가를 쳤다. 지난 7월11일 이후 신고가를 기록한 호성케멕스도 굿모닝신한증권의 추천(목표가격 1천5백원)과 함께 신고가를 기록했다. 모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에 의해 주도권을 빼앗긴 기관이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우량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