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의 발행 잔액이 올해안에 1백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안채 이자로만 연간 4조원 이상을 물게 돼 통화 관리에 적지 않은 부담이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통안채 발행잔액은 98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84조3천억원)보다 14조3천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햇동안의 증가액(5조2천억원)에 비해 세배 가까운 규모다. 통안채 발행잔액은 지난 3월 9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뒤 △5월말 94조2천억원 △6월말 97조4천억원 △7월말 97조7천억원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불어난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한 발행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말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6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화자금이 집중 유입되자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풀려나가는 원화를 흡수하기 위해 통안채 발행을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월평균 통안채 이자(현재 연 4.18%선) 부담이 이미 4천억원을 넘어섰다"며 "이에 따라 시중 통화가 더이상 늘지 않더라도 이자 비용만큼의 통안채 추가 발행이 불가피해 잔액이 연내 1백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