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8일 올 사업연도부터 보유 중인 하나은행 보통주 9백86만8천7백76주(하나은행 총 발행주식의 4.99%)의 회계 처리 방식을 '상품유가증권'에서 '투자유가증권'으로 변경키로 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의 주가 변동에 따른 경영 실적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동원증권측은 설명했다. 하나은행 주식이 '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주가 등락에 따른 평가손익이 동원증권 순이익에 그대로 반영되지만 '투자'인 경우에는 대차대조표 상의 자본조정 항목으로 처리돼 순이익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동원증권이 하나은행 주식에 대한 장기보유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동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은행 인수나 업무 제휴 필요성이 크다"며 "하나은행 주식을 단기이익이 아닌 장기투자 차원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