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20% 이상 급등하면서 각종 기술적 지표가 과열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16일 투자심리도(10거래일 중 상승한 날의 비율)는 최근 3일 연속 90을 넘었다. 투자심리도가 90이라는 것은 최근 거래일 10일 중 9일이 올랐다는 뜻이다. 통상 투자심리도는 80을 넘어서면 과열권으로 간주된다. 20일 이격도(2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 역시 108로 단기 과열권(105이상)에 진입한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이 "북핵문제나 미국 증시 등 주변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과열상태에 진입한 만큼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물과 연계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보름여 만에 4천억원 가량 늘어난 점도 부담요인이다. 선물이 저평가로 돌아설 경우 8천7백억원에 이르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면서 매물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경기선으로 불리는 1백20일 이동평균선(625)에 바짝 다가선 만큼 한 템포 쉬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지수가 한달 만에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과열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고무적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외국인이 매수세에 가담함으로써 증시수급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급등에 따른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매물을 소화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