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종은 경기 움직임은 물론 환율 금리 유가 등 거시 변수와도 관계가 깊다. 2002년 운송업체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되살아났고 환율 및 금리 하락으로 원가가 떨어진데 힘입은 것이다. 2003년 전망을 위해선 우선 거시변수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및 금리도 하향추세를 보여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과 북한 핵문제 등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에 의한 유가상승이 단기에 그쳤던 과거 경험과 환율 하락추세를 고려할 때 부정적인 측면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항공운송 =올해 항공업계는 2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여객 수요가 증가했고 반도체 휴대폰 등의 수출 확대 등으로 항공화물도 늘어났다. 2003년에도 경기회복 및 주5일 근무제 확대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한국 등 동북아시아는 항공운송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항공운송 수요는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03년 국제선 수요는 올해보다 여객이 9.2%, 화물이 8.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외부변수도 긍정적이다. 국내 항공사는 수입중 달러화수입 비중이 작고 비용중 달러화지출 비중이 높은 특성을 지녔다. 원화강세가 비용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은 2003년 연말 환율은 1천1백50원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 급증세도 일시적인 현상이며 중장기 측면에서는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LG측은 분석했다. ◆ 해상운송 =해상운송은 하반기 이후 운임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적정 영업이익을 확보하기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1분기는 비수기로 운임지수가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송 연구위원은 "해상운임지수의 본격 상승세는 선복량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물동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도 세계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그 시기는 달라진다. 원화 강세도 부정적이다. 외화환산이익을 발생시키지만 이는 회계상 문제로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수입중 달러 매출비중이 큰 해운업체에는 영업이익 약화요인으로 작용한다. ◆ 육상운송 =육상운송산업중 택배는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2003년 택배물량은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료율이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어 업체의 수익성도 호전되고 있다. 육상운송업계 1,2위인 대한통운과 한진은 택배부문의 호조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