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일 "현재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시장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최근의 강세장을 주도해온 정보기술(IT)관련 종목들이 조정을 보일때 매수 전략에 나서는 것을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3일 "지난 10월이후 종합주가지수가 반등세를 보인 후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 소외 종목들이 680선 돌파 이후 순환 상승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수상승의 무게중심은 10월 이후 랠리를 이끌어온 선발 주도주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은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한단계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며 "현 연말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순환 상승장세와 관련,삼성증권은 '소재주→중저가 대형주 및 중소형 실적주→은행주→중소형 개별 종목'등으로 소외 종목들이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선발 주도주와의 수익률 차이가 좁혀지고 있으며 이는 선발 주도주에 대한 새로운 상승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 기업의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각에선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인 상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미국시장의 이익모멘텀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저점 이후 2조7천억원이 넘는 외국인 매수세는 이들의 투자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세계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인 GEM의 한국시장 편입비중(11월말 현재 22.4%)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지수(MSCI EMF)의 한국시장 중립 편입비중(23.5%)보다 낮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연말까지의 시장 수급은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공세를 충분히 흡수하며 주도해나갈 것이고 연초 이후엔 4조7천억원으로 예정돼 있는 연기금의 주식투자자금 집행 등으로 기관들이 장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오 연구위원은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가 랠리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주도주인 IT주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