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폭등세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또다시 증시바닥 여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20일 보도했다. 우선 낙관론자들은 뉴욕증시가 이달초 5년래 최저치로 폭락했으나 지난 7개장일가운데 6일이나 상승세를 기록,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무려 14%나 폭등함으로써이미 바닥을 통과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 기업의 분기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채권시장이 과열돼 있고 투자자들의 증시 비관론도 차츰 둔화되고 있어 향후 뉴욕증시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우세한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기업실적의 경우 지난 3.4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200여개 업체들 가운데당초 전망치를 상회한 업체가 하회한 업체보다 6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최근 채권시장의 약세반전과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주식비중 확대 분위기도 증시회복의 징후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과거 증시바닥기였던 지난 70년대 초반의 에너지위기 사태와 지난 97년증시 붕괴 당시의 흐름이 현재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며 지금부터는 추세적인 상승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증시동향 연구기관인 브리니 어소시어츠의 폴 히키 애널리스트는 "지난 2주간의증시동향은 지난 87년 및 73년의 바닥기와 비슷했다"며 "특히 이달 두번째주는 같은현상이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여전히 혼조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뉴욕증시가 과거 하락기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지난주 폭등세는 단기 랠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최근 이라크와의 전쟁 우려감과 함께 추가테러에 대한 불안감 등도 지속적인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증시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의견은 근거없는 낙관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우선 기업실적의 경우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실제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기보다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를 수차례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며 경제지표도 고용부문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이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으나 펀드조사기관인 AMG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에서 아직 순유출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채권시장이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난 11일간 증시수익률이 채권시장 수익률보다 20%나 높았다며 분석 오류라고 주장했다. 프루덴셜 증권의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 애널리스트는 "뉴욕증시가 지난주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추세적인 상승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