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우리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26일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4.05포인트(7.15%) 폭락한 701.87로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하락폭과 하락률도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25포인트(8.48%) 폭락한 56.63으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10일(56.45포인트)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9월 12일의 11.59%이후 가장 컸다. 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은 788개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고 하이닉스반도체와 LG카드 등 하한가 종목도 128개로 각 연중 최다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하락종목 수가 전체종목(821개)의 93.91%를 차지, 하락종목 비율이 9.11테러 직후인 지난해 9월12일 97.00%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양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투자자는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 1천291억원과 10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거래소시장은 삼성전자가 8.71% 추락해 30만9천원으로 주저앉는 등 대형주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고 전기전자 기계 섬유의복 종이목재 증권업종은9∼10%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하한가를 맞아 주가가 껌 한통 값이 안되는 200원으로 전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SBS LG홈쇼핑 모디아 CJ엔터테인먼트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는 7∼1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컴퓨터서비스,통신장비,정보기기업종은 10% 이상 하락했다. 지수선물도 나스닥선물 급락 등 미국발 악재에 충격을 피하지 못해 최근월물인9월물은 지난 1월3일(89.90) 이후 처음으로 90선이 무너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KOSPI200 9월물은 전날보다 6.45포인트(6.79%) 떨어진 88.60으로 마감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9월물 선물가격이 전날 종가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돼 프로그램매매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됐으며 코스닥선물시장도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279조7천920억원으로 300조원대가 붕괴되면서 전날의301조3천950억원에 비해 21조6천30억원이 줄었다. 코스닥시장도 45조8천410억원으로 전날의 49조9천730억원에 비해 4조1천320억원이 감소, 양 시장에서 하루만에 25조7천350억원이 줄어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