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다툼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가 가격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과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간에 박빙의 1위 쟁탈전이 펼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삼성의 임 운용역은 지난달 벌어진 ‘한 판 승부’에서 독주 채비를 갖추던 대신 나 팀장을 추월한 이후 이달 들어 한 때 20%포인트에 달하는 수익률 격차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이래 7개월만에 찾아온 본격적인 조정장세에서 임 운용역의 포트폴리오 압축매매가 나 팀장의 발빠른 단기 매매에 판정승 정도를 거둔 것. 그러나 나민호 팀장이 꾸준히 수익률을 높이면서 상황은 한 달 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지난주 중반 이래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달 ‘1차 대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시장을 보는 시각은 비슷하다. 임창규 운용역과 나민호 팀장은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단기 박스권 상단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접근방식에서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나 팀장은 다양한 종목군을 편입해 놓은 뒤 시스템 매매로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단기로 접근한다. 임 운용역은 포트폴리오 범위를 조금 넓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수의 종목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20일 스타워즈 매매는 평면적으로 보이는 수익률과 달리 이들의 승부가 얼마나 치열한 지를 보여준다. 이날 증시가 급등에 따른 체력저하를 드러내며 조정을 보이자 대부분의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활발한 매매를 보이던 지난주와 달리 관망세를 나타냈다. 전체 거래가 12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가 극히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나 팀장과 임 운용역의 거래를 합하면 11건. 전체 거래에서 90%가 넘는 거래를 이들이 차지한 셈이다. 나 팀장과 임 운용역은 시장의 흐름과 방향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한 종목 선정과 매매시기 판단에 전력을 다했다. 이날 거래에서는 임 운용역이 나 팀장에 비해 다소 우위를 점해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누적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임 운용역은 지난 15일 매수한 삼성전기(09150) 500주를 전량 매도해 5.08%의 수익을 거뒀다. 이 자금으로 대덕GDS(04130)를 주당 1만5,982원에 2,570를 사들였으나 0.51%의 보유 손실을 입었다. 임 운용역은 “대덕GDS의 경우 신규 공장 가동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돼 삼성전기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일부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임 운용역은 대덕GDS를 비롯, 한솔제지(04150) 1만3,420주, 대우차판매(04550) 6.630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수익률은 99.57%로 10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목요일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다시 ‘왕좌’를 내준 나민호 팀장은 지난 금요일 매수한 KT(30200)를 매도해 1.99%의 수익을 냈으나 이후 상승폭을 감안하면 다소 성급했다는 평가다. 또 나 팀장은 율촌화학(08730)으로 수익률 1.73%를 기록, 특유의 매매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제일컴테크(37550)을 7,400주 매수해 6.42%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대신 나 팀장은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기술적 지표와 수급동향 등을 위주로 짧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제일컴테크를 포함, 동원개발(13120) 1,000주, 하이록코리아(13030) 1만주 등을 포트폴리오에 넣어두고 있으며 누적수익률은 90.77%로 지난 금요일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