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 폭락했다. 종합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840선을 힘없이 내줬고 코스닥지수는 4% 이상 빠지며 73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10,000과 1,700선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매물이 급증한 데 반해 매수세는 자취를 감췄다. 국내 최고 권위의 모의 수익률 게임인 '한경 스타워즈' 역시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렸다. 29일 스타워즈에서는 지난 2월 4일 개막 이래 최소인 단 3건의 거래만 성사됐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이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한 데다 지난주 급락장에서 현금비중을 높이거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터여서 추가 매매는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참가자는 지난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손절매 시기를 놓친 경우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지지선이 붕괴된 상황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보다는 관망하며 반등 시점을 탐색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적 반등을 점치고 매수에 나서기에는 현재의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정장세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탓에 2주 연속 누적수익률 10위로 내몰린 신한증권 박동제 지점장은 "현재 시장은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저가매수 시점은 조금 늦춰도 좋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한송하이테크(58530), 태광이엔시(48140) 등을 보유중이며 두 종목에서 각각 42.51%, 42.89%의 손실을 내고 있다. 박 지점장은 "이들 종목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반등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지난주 손절매 포인트를 놓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이래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한걸음 물러앉아 있는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은 "이날 급락으로 가격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공감대가 형성된 850선이 힘없이 무점져 기간 조정의 두려움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적으로 820선을 저가 매수의 시기로 보고 있다"며 "내가 가진 주식이 고점 대비 얼마나 하락했느냐를 저가 매수의 기준으로 삼을 게 아니라 이번 분기와 하반기 실적개선 예상 종목의 낙폭을 압축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