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라 종일 금리 하락 분위기가 우세했다. 특히 연방기금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의 하락폭은 장기물보다 컸다. 18일 오후 3시 현재 재무부채권 30년 만기물과 10년 만기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씩 하락한 5.71%, 5.21%를 각각 가리켰다. 5년 만기물도 4.52%로 0.02%포인트 밀렸으며 2년 만기물은 3.32%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했다는 소식에 한때 안전자산인 재무부 채권에 매수세가 몰려 금리가 급락했으나 비행기 충돌이 테러에 의한 것이 아닌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자 낙폭을 좁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적으로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 고용사정은 다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13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1,000건이 는 44만5,000건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관계자들은 41만1,000건 정도로 줄 것으로 예상했었다. 4주간 평균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직전 4주보다 1만3,750건이 는 44만8,750건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6개월 후 경기 상황을 점칠 수 있는 컨퍼런스보드의 3월 경기 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필라델피아 FRB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경기 확산지수도 12.3을 기록해 3월의 11.4보다 상승했지만 당초 기대한 14.2보다는 낮았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