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마침내 900선을 돌파하면서 1,000 고지 도전에 나섰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43포인트(2.43%) 오른 902.46에 마감됐다. 주가가 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3월29일(908.51)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54포인트(0.58%) 상승한 93.10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900선 돌파의 주역으로 나섰다. 투신 등 기관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삼성SDI 등 수출관련 블루칩을 중심으로 거래소시장에서만 1천8백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결과 지수관련 대형주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한동안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이날 '사자'로 전환,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장세'가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수출회복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확장국면 진입 △기업의 실적향상 △시중자금의 증시이동 △저평가된 한국증시의 리레이팅(재평가) 등이 어우러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출증가세가 확인될 경우 시중자금의 증시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신사 주식형펀드에 하루평균 1천억원씩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신규 개설된 증권사 주식계좌가 30만4천개에 달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6개월간 조정없이 90% 가량 오르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지만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의 주가수준이 아직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만큼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율과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와 엔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2원30전 떨어진 1천3백27원으로 마감됐다. 장진모.유영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