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렛대를 이용하면 작은 힘으로 큰 물건을 옮길 수 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적은 종잣돈으로 크게 '베팅'하는 방법이 있다. 미수(未收)를 활용하면 된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위탁증거금률을 인하,투자자 입장에선 '레버리지(지렛대·leverage)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일부 신용금고도 주식담보대출의 한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기류는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대변한다. 빚을 내서라도 주식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개인 투자자의 반응은 사뭇 냉정하다. 한 증권맨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개인 투자자가 흥분하면서 시장에 달려들지는 않는다"며 "'외상의 레버리지'가 지금은 잘 먹히지 않는 것같다"고 말한다. 레버리지의 역효과가 '깡통'인 것을 '개미'들은 알고 있는 걸까.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