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부채상황과 향후 비메모리사업의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8일 보도했다. AWSJ은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하이닉스만큼 변동이 큰 종목은 없다며 그러나 과연 이성적인 투자자라면 지금 하이닉스의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의 성패는 한국이 회생 불가능한 기업을 해외에 매각해 해외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기준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의 가치판단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구본준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장부상의 무형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이같은 무형자산과 부채 등을 감안하면 장부상의 가치는 거의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등급으로 정했다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이 최근 18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단 한 명도 하이닉스의 투자등급을 '매수(BUY)'로 정하지 않았으며 모두 '보유(HOILD)'나 '매도(SELL)',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평가했다. USB의 조너선 두튼 투자전략가도 "만약 비메모리 사업부문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하이닉스의 향후 주가는 잠재기업가치와 비메모리부문 판매실적간 비율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이 경우 하이닉스의 적정주가는 현재주가보다 48% 낮은 천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접근방식에 대해 AWSJ은 협상과정에서 갖가지 변수가 있는 만큼 잠재기업가치를 미리 측정하기 곤란하다며 매각후 남게 되는 하이닉스의 부채규모가 잠재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변동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대만 SG증권의 제프 토더 애널리스트는 "매각후 남게되는 사업부문에 의해 하이닉스의 가치를 추정할 경우, 비메모리 사업부문만 보유한 하이닉스의 시장가치는 대만의 윈본드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가 충주2, 구미2, 인천3 공장 등만 보유하게 될 경우 시장가치는 12억5천만달러로 현시세보다 11% 낮게 평가되는 반면 충주4와 구미3 등 몇 개 생산시설을 더 보유하게 되는 경우 하이닉스의 공정 시장가격은 3배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WSJ은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하이닉스가 독자생존하기 위해서는 128메가 D램가격이 현재의 3.75-3.85달러보다 훨씬 높은 개당 4.30달러선으로 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