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세와 '팔자'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싸움을 벌인 끝에 우량주는 약간 오르고 기술주는 내려 앉았다.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오전장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엔론사태의 여파, 네트워킹기업들의 실적부진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우량주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들면서 경기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데 힘입어 막판에 다시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3%(13.08포인트) 오른 10,002.75로 1만선을 겨우 턱걸이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85%(15.78포인트) 밀린 1,843.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0.18%(2.04포인트) 빠진 1,116.47로 물러앉았다. 거래량은 최근 수일간 처럼 여전히 많지 않았다. 거래소시장은 12억6천만주, 나스닥시장은 16억7천만주였다. 기술주시장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날 휴렛 패커드가 기대이상의 분기실적을 낸 것은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신 네트워킹기업의 불투명한 시장전망과 통신기업들의 불안한 재정 등이 시장을 짓눌렀다. 휴렛 패커드는 0.48%, 델 컴퓨터는 1.94% 각각 밀렸다. 네트워킹 부품 메이커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는 기대이상의 실적공시에도 불구하고 7.27%나 밀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정유, 석유, 유통, 금융, 천연가스, 금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생명공학, 제약, 섬유주의 내림폭이 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