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외끌이 매수가 종합주가지수를 연이틀 20일 이동평균(738.69) 위에서 유지시켰다. 그렇다고 투신권의 장세관이 긍정적으로 선회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2월은 조정장세의 지속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략 730 밑에서는 매수강도를 높이고 760~770부터는 서서히 매도에 비중을 두는 박스권 대응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채권형에서 혼합형으로=이달 5,6일 투신 보험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은 각각 5백30억원과 6백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하락을 저지했다. LG투신운용 강언구 주식운용팀장은 "연기금과 은행권에서 최근 주식투자 자금을 집행함에 따라 기본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한 매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자금유입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들의 채권형 펀드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채권형에서 주식을 30∼60% 가량 편입할 수 있는 혼합형으로의 자금이동은 본격화되고 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안정적인 운용을 우선시하는 기관들의 성격상 혼합형펀드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정장세 지속 전망 우세=기관의 장세관에 변화가 온 것으로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회계부실 논란에 발목 이 잡힌 미국증시가 깨어나지 않는 한 적극적인 주식매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SK투신운용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성장형 기준으로 기관의 주식편입 비중은 70%대에 이르고 있다"며 "10% 가량 편입비를 높일 여지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포지션은 공격적이라기보다 방어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종목 교체로 승부=대한투신운용 이기웅 본부장은 펀드매니저의 기업탐방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장이 끝나면 직접 업체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2월을 박스권 장세라고 전망할 때 결국 활발한 종목교체의 성패에 따라 운용성과가 엇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