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실시하려던 공모주 청약을 이달로 연기했던 디이시스가 이번에는 아예 공모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미국 테러사건 이후 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이 청약일정을 연기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공모 자체를 철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초 이달 22~23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디이시스가 추석 연휴 전에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철회사유는 코스닥 시장의 급락으로 공모희망가격대(1천4백∼1천8백원)로 신주 모집이 불확실하다는 것. 주간사인 현대투신증권의 김원중 부장은 "이미 상장돼있는 누전방지기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디이시스의 공모가도 희망가격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져 일단 공모계획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부장은 "내달께 다시 신고서를 제출해 12월쯤 청약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주 청약을 받는 프리엠스 아이디씨텍 한국미생물연구소 등과 다음주 청약 계획인 LG카드 한빛네트 등은 기존 일정대로 공모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청약예정 기업과 주간사 증권사들이 이런저런 사유로 청약일정을 연기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