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효과'로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반도체주에 대한 연간순익전망치가 삼성전자에서만 최고 1조5천억원 차이가 나는 등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연초 6조5천160억원으로 전망했던 삼성전자의 연간 순익전망을 1분기 실적발표직후인 지난 4월23일 4조6천536억원으로 낮춘데이어 이달 1일에는 다시 3조6천273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삼성증권은 연초 8천986억원 흑자라는 과감한 전망을 제시했다가 지난 3월2일 8천410억원 적자로 무려 194% 하향한데 이어 이달 1일에는 다시8천516억원 적자로 적자예상폭을 확대 제시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순익을 연초 4조725억원으로 훨씬 낮게 전망한 뒤1분기말 3조7천581억원으로 더 낮췄으나 지난 4월30일 다시 4조6천834억원으로 대폭상향해 삼성증권과 대조를 보였다. 하이닉스에 대해 현대증권은 연초 518억원의 적자에서 4월30일 1조2천459억원적자로 전망치를 수정해 삼성증권에 비해 훨씬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연초 4조9천227억원 흑자에서 최근엔 4조48억원으로 순익 추정치를 고쳐 내놓았다. LG투자증권은 연초 삼성전자의 연간순익을 5조578억원으로 추정한 뒤 지난 3월26일 4조8천867억원으로 낮췄으나 4월23일에는 다시 연초보다도 높은 5조1천208억원의 수정전망을 내놔 삼성증권과 무려 1조5천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지난 4월23일 연간 1조1천775억원 적자전망을 제시한 뒤현재까지 이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연초 삼성전자의 순익전망치를 3조6천837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뒤 2차례에 걸쳐 추정치를 상향, 4조5천41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연간 4천450억원의 적자전망을 제시,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예상하는 대형증권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는 "추정치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회사별 차이는 주가전망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형성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분석상의 가정에 과도한 차이가 있거나 상황변화에 따른 수정전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