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 매도와 매수를 번갈아 하며 단타매매에 치중해 온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지수선물 3월물 만기 다음날인 3월9일 이후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모두 1만4천2백여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8년 12월4일 2만1천5백29계약 이후 최대치다.

종전까지는 99년 4월19일의 1만2천8백78계약이 두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단타 위주에서 중장기적인 포지션 매매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누적순매수 물량이 전매로 대거 청산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균 동양증권 과장은 "매수물량을 단기간에 청산하지 않고 선물가격이 약세를 보여도 오히려 매수규모를 늘리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과거 경험상 누적 순매도가 최대치였던 경우 바닥을 찍고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적이 있지만 누적순매수가 최대치였을 경우 지수가 단기 고점을 형성하지는 않았다"며 "단기고점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