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0조 시장 정조준…조용히 뜨거워지는 로봇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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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하락세 보였던 로봇株 '들썩'
20조 규모로 성장…수혜 기대감 ↑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로봇 관련주(株)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로봇 사업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정부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책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산업자동화 설비 제조사 삼익THK의 주가는 10.15% 급등한 1만4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에 입성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도 2.07% 오른 7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익THK는 지난달 16일 저점 대비 12.54% 뛰었고, 두산로보틱스도 최근 저점(4월19일)보다 6.80%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로봇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청소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의 주가가 16.75% 폭등했다. 로봇청소기용 감속모터를 공급하는 이랜시스(10.69%)를 비롯해 아진엑스텍(5.86%), 휴림로봇(3.99%), 에스비비테크(3.74%), 삼현(3.67%), 레인보우로보틱스(3.29%) 등 로봇 제조사 또는 로봇 부품 공급사들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최상위 연구개발 조직 SAIT(삼성종합기술원)에서 기존 연구 인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입하는 등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부분 로봇 기업이 연구개발비 투입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관심이다. 단기적 실적 부진보다는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로봇 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기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팀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고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했다. 202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반도체 전문가인 경계현 사장을 SAIT 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로봇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등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 역시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중 하나로 로봇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물류 전시회에서 'LG 클로이 캐리봇' 등 산업용 로봇을 대거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2021년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9600억원에 인수하며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산업 4족 보행 로봇개 '스폿', 지능형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 장애물을 뛰어넘고 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로봇 산업은 전망이 밝다.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가능인구 감소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첨단로봇은 전통 제조업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다. 국내 반도체, 배터리 등 후방산업도 튼튼해 우수한 제조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는 산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로봇 시장을 2030년까지 20조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내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 80% 달성을 목표로 한 '첨단로봇 기술개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삼성의 로봇기업 지분 인수,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대기업 상장 등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부재해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했다"며 "다만 향후 실적 개선 기업들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올 초 하락세 보였던 로봇株 '들썩'
20조 규모로 성장…수혜 기대감 ↑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로봇 관련주(株)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로봇 사업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정부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책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산업자동화 설비 제조사 삼익THK의 주가는 10.15% 급등한 1만4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에 입성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도 2.07% 오른 7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익THK는 지난달 16일 저점 대비 12.54% 뛰었고, 두산로보틱스도 최근 저점(4월19일)보다 6.80%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로봇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청소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의 주가가 16.75% 폭등했다. 로봇청소기용 감속모터를 공급하는 이랜시스(10.69%)를 비롯해 아진엑스텍(5.86%), 휴림로봇(3.99%), 에스비비테크(3.74%), 삼현(3.67%), 레인보우로보틱스(3.29%) 등 로봇 제조사 또는 로봇 부품 공급사들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최상위 연구개발 조직 SAIT(삼성종합기술원)에서 기존 연구 인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입하는 등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부분 로봇 기업이 연구개발비 투입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관심이다. 단기적 실적 부진보다는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로봇 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기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팀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고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했다. 202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반도체 전문가인 경계현 사장을 SAIT 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로봇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등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 역시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중 하나로 로봇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물류 전시회에서 'LG 클로이 캐리봇' 등 산업용 로봇을 대거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2021년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9600억원에 인수하며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산업 4족 보행 로봇개 '스폿', 지능형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 장애물을 뛰어넘고 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로봇 산업은 전망이 밝다.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가능인구 감소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첨단로봇은 전통 제조업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다. 국내 반도체, 배터리 등 후방산업도 튼튼해 우수한 제조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는 산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로봇 시장을 2030년까지 20조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내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 80% 달성을 목표로 한 '첨단로봇 기술개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삼성의 로봇기업 지분 인수,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대기업 상장 등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부재해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했다"며 "다만 향후 실적 개선 기업들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