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활절 휴일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가 뜸해진 가운데 미국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7.75포인트 떨어진 508.35로 마감됐다.

거래대금이 26개월만에 최저치인 9천1백억원대를 기록했고 거래량도 3억2천만주에 불과한 맥빠진 장세였다.

50억원 정도 순매도를 기록한 국내기관의 매물을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가 소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3백30억원에 달한 프로그램매물의 영향력이 부각됐다.

내국인 투자자의 매수여력만으로는 장을 들어올리기에 역부족이란 사실이 확인된 하루였다.

△특징주=오른 종목(3백71개)보다 내린 종목(4백20개)이 많았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다시 각각 19만원대와 18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모두 떨어졌다.

반도체 경기논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해지면서 지난주 매기(買氣)가 집중됐던 전기전자 통신주에 대한 거래도 한산해졌다.

△전망=증권전문가들은 주 초·중반은 미국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주엔 미국시장에서 소비자물가와 경기선행지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발표 결과보다는 그에 반응하는 투자자의 심리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말 국내외 지수상승이 ''단순 반등''이냐 ''변화의 조짐''이냐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 수익을 내기보다는 향후 장세의 방향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