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과거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혀왔다.

삼성생명(13.6%)과 삼성카드(2.7%) 두 주식만 따져도 1조5백86억∼2조87억원의 평가이익이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던 신세계가 작년 54%의 매출 신장과 2백14%의 순이익 증가를 시현하며 실적주와 성장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던 작년 하반기 이후 올 1.4분기까지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1.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8%와 93.4% 늘어난 1조5백86억원과 3백21억원이 예상된다.

신세계의 급성장은 경기에 덜 민감한 할인점 이마트의 매출 호조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이마트 매출 비중에서 식품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

작년 전체 매출의 67%가 이마트에서 나왔다.

올해는 이 비율이 70%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백화점''꼬리를 뗀 ''신세계''로 바꾼 것도 이같은 사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에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확정, 전 점포 흑자와 2005년까지 9천2백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오픈한 동인천점과 대구 만촌점을 포함해 14개의 이마트를 새로 열 계획"이라며 "이미 30여개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점포당 공사비는 건축비 3백억∼4백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작년 말 4만5천원대에서 단기간에 7만원 가까이 주가가 급상승한 점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CSFB증권이 작년 말 적정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국내외 증권사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원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99년 3.3%에서 작년 8.1%로 올랐고 올해는 13% 정도로 예상된다"며 "올해 이익추정을 12% 정도 상향 조정해 목표가를 8만원대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신세계의 올해 EPS(주당순이익)는 작년보다 61.7% 증가한 7천6백10원이다.

작년에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있지만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명품점을 입점시켜 차별화에 나서면 본점과 강남점 투톱체제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