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가가 미국에 비해 4분의1 이상 저평가돼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자본을 적극 조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외국 금융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DR(주식예탁증서)발행을 통한 국내기업의 해외자본 유치전략 세미나"에서 도이체방크 애드리안 나이 아시아지역 부사장은 강연을 통해 "한국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한국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기 때문에 증권시장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 부사장은 이어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한국경제의 전반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DR발행을 통해 해외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DR발행은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6개월이내에서 다양한 규모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나스닥시장 전문증권회사인 네브웨스트증권 앤터니 멜로 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국내 증시보다 규모가 크고 자본조달이 수월한 나스닥 시장의 진출이 불가능하거나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통해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여러가지 경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