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한국의 대표우량주인 삼성전자를 최근 4일 연속 순매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매수 공방을 벌였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에 삼성전자는 전장 한때 5% 이상 하락하며 30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최근 이같은 하락폭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려감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오후장 들어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날에 비해 9천원 떨어진 31만원에 마감됐다.

이날 주요 매도창구는 외국계인 자딘플레밍증권이었다.

반면 워버그 딜론 리드 증권 창구로는 매수주문이 흘러나왔다.

자딘플레밍증권의 한 영업담당 관계자는 "정확한 매도주체를 밟히기 어렵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내재가치등에 비해 삼성전자가 아직 싸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외국인이 공감하고 있으나 경영투명성 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첨단기술주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워버그증권을 통해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사고 있는 외국인이 실탄을 거의 소모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테마주를 집중 매수하는 글로벌 테크놀러지 펀드가 지난 몇일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1백60만주의 매수주문을 내놓고 지금까지 분할매수해 왔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목표 매수량을 대부분 채워 앞으로 20~30만주만 매수하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매수세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공백이 생기게 되고 장의 버팀목이 사라져 종합주가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