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소폭 밀려 170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

낙폭이 작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스닥지수가 전날 4%이상 폭락했다는 악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의외다.

전문가들은 "가격조정은 이제 끝난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쉽게 말해 떨어질만큼 떨어졌고,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시장이 상승의 모멘텀을 기다리며 바닥다지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장웅과장은 "수급에 의한 가격조정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팔사람들은 거의 팔았고,그래서 지수는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코스닥지수가 160선위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반증한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8일이후 160과 180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반등세를 멈추고 4%이상 급락한 25일에도 낙폭은 크지 않았다.

결국 160이라는 저점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대형우량주 중에서도 저점을 확인하는 종목이 증가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3만6천원 안팎에서,한통프리텔은 7만원 근처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급락장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급매물은 어느정도 소화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은 25일 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들어 하루 평균 1백25억원이상어치를 팔던 것에 비하면 영향력은 작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나스닥시장의 폭락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다.

소폭이긴 했지만 지난 21일과 24일에는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내부적으로도 유무상증자 물량의 유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신규증자규모도 감소세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 팀장은 "기관들이 물량을 상당부분 털어냈고 신규 유입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수급불일치에 따른 부담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은 3천5백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코스닥시장은 160-170선에서 장기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물론 그렇다고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일부 종목은 현주가수준에서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이상의 급락은 없지만,그렇다고 급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대기매물이 워낙 많아 지수가 매물을 소화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뜻이다.

신영증권 노팀장은 "1월말장세가 급한 바닥찍기였으나 이제는 장기적인 상승을 위한 바닥다지기 성격이 강하다"며 "시장의 에너지가 어느정도 속도로 축적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장과장은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면서 철저하게 실적중심의 개별종목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과장은 "통계적으로 볼때 미국 나스닥의 경우 상장된지 5년이상이고 주당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종목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되는 종목들은 강세를 띠겠지만 그렇지 못한 종목은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