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주식자금이 한국보다는 대만으로 더 많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만의 주가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오는
4월총선이후 한국의 경제가 다소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4~29일중 외국인들은 대만주식시장에서
5억5천만달러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에따라 1월중 외국인 순매수는 39억5천8백만달러로 늘어났다.

하루평균 1억6천4백만달러(약1천8백6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이는 외국인이 한국거래소시장에서 1월중에 순매수한 규모
1조1천8백38억원 (약10억4천7백만달러)보다 3.8배나 많은 규모다.

외국인들은 2월들어서도 대만에서는 계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1일 1천1백36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2일에도 3백94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남우 삼성증권 이사는 "대만증시가 지난해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오는 5월부터 MSCI에서 대만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국자금이 대만으로 몰린다"며 "오는 4월총선이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이 나빠질 경우 한국에 들어왔던 자금들이 이익을 실현한 뒤 대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