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물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주가를 사정없이 끌어내렸지만 향후
주가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19일 프로그램매물은 무려 3천3백37억원에 달했다.

만기일이 아닌 날 흘러나온 수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선물가격의 움직임과 연계해 기존의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
분이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된 프로그램매물은 2천1백61억원이었다.

이에따라 전체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전날의 9천4백원원에서 7천3백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매매주체들은 프로그램매매용으로 자금을
별도로 할당해 두기 때문에 청산한 여유자금이 생기면 다시 프로그램매매에
나서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과 KOSPI 200지수와의 차이)등 프로그램매매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대개 2포인트 이상으로 시장베이시스가 확대되면 신규 프로그램매수(매수
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매수차익거래가 발생하면 다시 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옵션가격과 KOSPI 200지수와의 베이시스도 프로그램
매매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베이시스의 폭이 좁더라도 일단 프로그램매매에 나섰다가 합성선물매도
포지션(콜옵션매도 풋옵션매수)가격이 KOSPI 200지수보다 1포인트 이상
높으면 갈아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