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던지는 공이 빨라지면 타자도 스윙을 서두르게 된다.

빠른 공은 제대로 맞히면 홈런으로 연결된다.

욕심많은 타자는 배트를 길게 잡고 스윙폭을 크게 가져간다.

그러나 공을 제대로 맞히기란 그만큼 어려워진다.

대부분 삼진아웃으로 끝난다.

반면 배트를 짧게 잡으면 홈런을 뽑아내지는 못해도 최소한 삼진아웃을
당하지는 않는다.

세계주가 움직임이 몹시 빨라졌다.

급락하던 미국과 유럽주가가 지난 주말엔 2-4%나 급등했다.

연초의 한국주가 급락세가 미국주가에서 촉발된 만큼 비슷한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주가도 야구공처럼 변덕이 심하고 흐름이 빨라지면 그만큼 따라잡기가
어려워진다.

삼진아웃을 당하지 않으려면 배트를 짧게 잡는 것이 좋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