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에 전격발표된 IMF와 주요 선진국의 자금조기지원 소식으로
주가가 오랜만에 큰폭으로 올랐다.

개장과 함께 폭등세를 탄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4일보다
23.70포인트 오른 375.15로 마감됐다.

환율이 한때 1천3백원대로 폭락하고 회사채금리가 27%대에서 형성되는 등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안정된 것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조립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의 주가가 올랐고 불안정한 금융시스템하에서
생존가능성이 높은 대형주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장중동향 = 외환위기가 사실상 종결됐다고 판단한 일반투자자중심의
"사자" 주문으로 개장 10분만에 종합주가지수가 2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기관이 경계매물을 내놔 지수가 소폭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투자자의 열띤 매수세가 시종 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부실한 개별종목에 대한 경계매물이 만만찮게
흘러나와 시간이 지날수록 하한가 종목수가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상한가 종목이 5백71개나 됐지만 하한가도 1백75개로 많은 편이었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이며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특징주 =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우량 대형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보험 증권 등 금융주와 철강업종 등이 7%이상 주가가 오르등 초강세를
보였다

부실은행 정리방침 등으로 은행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감자에 따른 불이익이 우려되며 하루종일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연말연초에 닥칠 기업자금난 대한 우려감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일부 개별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 지수가 오르는 가운데 한계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주가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과 시중은행이 연말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금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가상승이 대세상승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아
신중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증시 재료 >>

< 호재성 >

<> 1백억달러 조기유입으로 환율 금리 하향세
<>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 시도 활발할듯
<> 임부총리, 은행장 불러 기업대출독려

< 악재성 >

<> 은행대출자금회수로 연말 자금난 최악
<> 제조업 체감지수 사상 최악
<> 일부증권사 깡통계좌 일괄정리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