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간 장외시장(OTC)이 사실상 폐장상태에 빠졌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이 거래되는 외국인간 장외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SK텔레콤 한 종목만이 15~20%선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팔자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사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전통적 외국인 선호종목인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의 프리미엄은 아예 없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한도 확대를 앞두고 프리미엄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처음으로 외국인 한도가 확대로 자금유입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쌍용투자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OTC프리미엄이
단기에 급락했을뿐 아니라 거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신규
투자 가능액수가 4천4백억원선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 유입되는 금액은
3천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