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 핀치에 몰리고 있다.

야구같으면 게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새이닝이 시작될 때마다 5점, 10점을 내주면서 마구 두들겨 맞으니
어깨좋은 구원투수가 절실하다.

최근 볼펜에서 몸을 푼 투수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액면분할 허용"
정도였다.

관증들은 이미 투구동작을 구경했다.

이제는 별로 기대를 걸지 않는다.

바뀐 새 감독이 그들을 릴리프로 기용할 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다.

그러나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제와서 낡은 투수를 기용한다해도 게임을 제대로 풀어나가기가 어렵게
됐다.

관중들은 이미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마구를 구사하는 구원투수를 기다리며 구장을 지키고 있는 관중들
역시 기운이 쇠하기 시작한다.

박찬호의 위력적인 강속구같은 특단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