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 중동국가 투자자의 국내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겠다는
재정경제원의 발표로 이들 국가에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일본자금이 이론적으로 3조원이상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은 대외주식 투자자금중 약 40%를 신흥경제국에 투입하고 있으며 한국
증시의 싯가총액이 신흥경제국의 10%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이와증권이 양도차익문제 해결직후 1억달러 규모의 한국주식전용펀드를
만들 계획이어서 일본자금 유입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론상 숫자일 뿐 실제 유입규모는 향후 1~3년간 2천억엔
(약 1조5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과세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엔송금 등의 문제로 인해 당장은 큰 폭의
유입이 힘들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민호 동서증권 도쿄지점장은 "일본인이 한국주식을 사려면 일본에서
원화로 환전해 송금해야 하는데 원화국제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
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일본자금이 한국증시에 유입되려면 여러가지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본자금 외에 중동의 오일머니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의 경우
국가자금을 관리하는 투자청이 수천억원대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며
"한국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는 5~6개 기관과 접촉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