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재료 종목장세는 끝나는가.

최근 큰 폭의 종합주가지수 하락세속에서도 시세를 유지하던 중소형주가
지난주말부터 무너지고 있다.

지난 1월초 신용매물이 매물을 불러내며 종합주가지수를 601.04(장중기준)
까지 끌어내렸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시를 엄습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지난주말 61개였던 하한가 종목이 29일에 1백39개로 껑충
뛰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고니정밀 현대금속(우) 중원 태봉전자 등 신융융자비율이 높은 종목중
대부분이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수가 아직은 1월초의 2백58개(1월6일)나 3백44개(7일)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폭락의 초기단계인 만큼 담보부족 계좌가 속출하면서 하한가 종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0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융자(약 5천억원)중 대부분이 중소형주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형주 지수는 29일 814.41로 떨어지며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
하고 있다.

소형주 지수도 지난 3월24일(1,671.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713.46으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하락행진을 계속하던 대형주 지수가 9일만에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큰 폭의 지수 하락속에서도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온 중소형주의 체감지수는
더욱 썰렁하게 느껴진다.

신용융자란 가수요 위에 형성된 주가가 신용회전이 잘 안되자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쓰러진 지난 1, 3월의 "악몽"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