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가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헌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공개 후 현장에선 3분 여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작품엔 이정재가 연출을 맡은 동시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정재의 절친한 친구인 배우 정우성도 주연을 맡았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것은 1988년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 만이다.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된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국가에 해악이 된다고 여겨지는 반항자들을 붙잡고 사회에서 추방한다. 그러다 어느 날 안기부에 스파이 총책 '동림'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둘은 순식간에 사냥감 신세로 전락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후 해외에서 이정재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은 칸에서도 이어졌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서 해외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도 생기고 '헌트'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박수를 쳐주셨다. 연출도 처음 하는 것인데 이런 모든 상황들이 다 처음이라서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헌트'에 대해선 "화려한 액션도 중요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와 상황들이 각 캐릭터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 주목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시대의 잘못을 멈추기 위한 노력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양심과 정의로운 자각이 갈등을 멈추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헌트'는 한국에선 오는 8월 개봉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