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 아프리카 가나 시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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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 등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원더는 자신의 74번째 생일인 지난 13일 가나 아크라의 대통령궁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으로부터 국적 증명서를 받고 정식 가나 국민이됐다.
가나 전통 무늬로 된 천을 목에 두르고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원더는 매우 기뻐하면서 "생일에 가나 국적을 얻게 된 것이 놀라운 일이다"라고 BBC에 말했다.
원더는 20세기 미국 팝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 중 한명으로 꼽힌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흑인인 자기 조상이 서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보고 예전부터 가나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W.E.B. 듀보이스는 가나로 이주해 살다 1963년 그곳에 묻혔고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맬컴 엑스,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도 뿌리를 찾겠다며 가나를 방문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원더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시력을 잃었으나 9살 때부터 하모니카와 피아노, 드럼을 배워 음악가로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가수이자 작곡가,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아이 저스트 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이즌 쉬 러블리(Isn't she lovely)', '슈퍼스티션(Superstition)'등 명곡을 남겼다.
원더는 그래미상을 25차례나 받았으며, 1983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 198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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