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사진=한경DB
배우 지수/사진=한경DB
배우 지수가 과거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된 사과문을 올리며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적었다. 지난 2일 지수의 '학폭' 행위와 관련된 글이 처음 게재된 후 이어지는 폭로글에 입장을 밝힌 것.

지수는 "연기를 시작하게 되며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며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의 방식이나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황이다. 특히 지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주인공 온달 역을 맡았다. '달이 뜨는 강'은 현재 6회까지 방영됐지만 반사전제작으로 이미 19회까지 촬영이 마무리된 상황.

지수의 학폭 폭로가 나온 후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달이 뜨는 강'에서 지수가 하차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동의하는 숫자는 답변 기준 인원인 1000명을 훌쩍 뛰어넘어 6000명까지 넘보고 있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시대,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사극이라 현대극보다 제작비도 높을 뿐더러 이미 19회까지 촬영됐기 때문에 배우 교체를 할 경우 제작비가 2배 증가, 김소현을 비롯한 배우 스케줄 문제 등이 맞물리게 된다.

지수 출연분을 최대한 삭제한다고 하더라도 ''(온)달'이 뜨는 '(평강)강'' 제목에 등장할 만큼 중요한 역을 맡은 지수로 인해 스토리 전개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지수가 '학폭' 행윌을 인정한 상황에서 '달이 뜨는 강'은 손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 특히 KBS는 공영방송인 만큼 지수의 논란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과거 동성 성폭행과 신분증 위조 등의 행위까지 폭로된 출연자를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에서 출연시키는 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KBS 측은 '달이 뜨는 강' 방영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수는 소속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지 5개월 여밖에 안된 상황. '달이 뜨는 강'과 어떤 결정이 나오든 지수 본인이 어떤 책임감을 보여줄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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