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23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미니 8집 타이틀곡 ‘필 스페셜’을 선보이고 있다.  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wizard333@hankyung.com
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23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미니 8집 타이틀곡 ‘필 스페셜’을 선보이고 있다. 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wizard333@hankyung.com
역시 트와이스다. 앨범만 냈다 하면 인기몰이를 하는 마법이 이번에도 통했다. 지난 23일 내놓은 미니 8집 ‘필 스페셜(Feel Special)’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12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필 스페셜'의 수록곡은 발매 당일 일본 라인 뮤직 1~7위를 휩쓸며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발매 다음날엔 타이틀곡 ‘필 스페셜’이 국내 음원 차트 4곳 1위에 올랐고, 발매 5일째인 27일에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포함해 7개의 음원 차트에서 톱10을 유지 중이다. 앨범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26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트와이스는 인기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미국 빌보드 소셜 50차트 3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까지 경신했다.

 J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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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내놓는 곡마다 히트시킨 트와이스. 이들의 무엇이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을까. 트와이스는 발랄한 에너지와 귀염성이 강조된 걸그룹이다. ‘예쁜 애 옆에 또 예쁜 애’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멤버 모두 뛰어난 외모를 자랑한다. 여기에다 한 번 들으면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와 쉬운 가사, 단순하고 귀여운 포인트 안무는 트와이스가 가진 에너지와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트와이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전작 ‘팬시’를 통해 조금은 성숙한 분위기로 바뀌긴 했으나, 기존의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필 스페셜’은 앞선 11개 앨범과 결을 달리한다. 외적인 아름다움이나 포인트 안무 등을 강조하는 대신 멤버들의 진심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4년간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에 누군가의 응원으로 힘을 냈듯, 우리도 노래로 팬들과 대중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었어요. 애틋하고 서정적인 곡의 분위기, 희망적인 노랫말에 맞게 퍼포먼스도 귀여운 동작과 포인트 안무 대신 강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안무로 성숙함을 강조했죠.”

앨범에는 타이틀곡 ‘필 스페셜’ 외에도 처음으로 멤버 전원이 함께 가사를 쓴 팬송 ‘21:29’ 등 7곡이 수록됐다. ‘필 스페셜’은 멤버들이 어려웠던 순간을 이겨내면서 겪은 감정에서 출발한 노래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멤버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작사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돼 다시 일어난다는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세상이 아무리 날 주저앉혀도/ 아프고 아픈 말들이 날 찔러도/ 네가 있어 난 다시 웃어.’

멤버들은 앨범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일정이나 다른 사소한 것으로 힘들 때마다 팬클럽 원스와 멤버들이 서로 다독이며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곡을 녹음하면서 예전에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주변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모니터링하면서 울컥한 적도 많았죠. 많은 분이 ‘필 스페셜’을 들으면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나연)

트와이스는 당분간 8인 체제로 활동한다.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미나가 활동에서 빠졌다. 미나는 곡의 녹음과 재킷·뮤직비디오 촬영에만 참여했다. 모모는 “함께 작업한 것만으로 행복하다. 미나가 건강해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지효는 “‘필 스페셜’은 9명 모두가 팬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8명이지만 항상 9명이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와이스의 히트 행진은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서도 트와이스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 때문에 트와이스는 내달 23일 홋카이도에서 시작하는 월드투어 일본 공연을 7개 도시 12회 공연에서 15회 공연으로 늘렸다. 지효는 “일본에서의 좋은 기록은 현지 팬들 덕분”이라며 “고마운 팬들을 만나 소통하는 데 월드투어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