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판빙빙의 탈세 논란이 연예인들의 TV 출연료까지 덮쳤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TV 제작, 배급을 담당하는 9개사 대표들이 지난 10일 회동해 스타들의 과도한 출연료를 억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합의한 TV 출연료 회당 금액은 100만 위안, 원화로는 약 1억6500만 원이다. 또한 한 시즌 출연료는 총 5000만 위안(한화 약 82억 원)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드라마 한 시즌을 찍으면서 5000만 위안 이상을 받는 스타들은 5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몇몇 배우들에게 일방적으로 출연료가 쏠리는 '독식'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연 배우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주연 배우들에게 지급됐던 출연료가 많게는 80%까지 차지했던 현상도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 제작 관계자들이 출연료 제약이 합의한 배경엔 판빙빙의 탈세와 고액 출연료 논란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판빙빙이 4일 공연으로 6000만 위안(약 100억 원)의 출연료를 받고,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판빙빙은 탈세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액 출연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일었다.

특히 중국의 TV, 영화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소수의 톱스타 출연료가 치솟으면서 정작 영화, TV드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