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아이리스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요무대가 청와대이고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핵심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실제 논란이 됐던 남북정상회담이나 북핵 등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서 청와대로선 아무래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이 드라마를 유심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22일 "이 대통령은 이 드라마가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대통령과 관계되는 일인 데다 청계천 장면도 나오고 해서 방영 초기 자주 봤다"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2회 방송에서 청계천 일대에서 총격전과 추격전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후 업무가 바빠서 제대로 볼 틈이 없었다"며 "그래서 참모들이 이 드라마를 CD에 담아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 가고 오는 길에 특별전세기 내에서 CD로 이 드라마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한 핵심참모는 "짬을 내 가끔 보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