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날에 가장 어울리는 꽃은 어떤 꽃일까.

''갈색톤''의 꽃그림으로 알려진 서양화가 김일해(47)씨가 서양의 탄생석을 응용한 ''3백65일 탄생화''전을 2일부터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갖는다.

일일꽃 3백65종은 물론 월꽃 12점등 모두 3백77점에 달하는 작품이 선보인다.

이처럼 많은 꽃그림이 한 곳에 전시되기는 드문 일이다.

모든 사람의 생일(양력기준)에 맞는 꽃이름 밑에 학생들의 식물학 공부를 위해 설명을 곁들였다.

예컨대 4월 15일의 ''꽃생강''은 ''훌륭함''을,5월 2일의 ''금어초''는 ''행복한 마음''을 뜻한다.

8월 8일의 ''팥꽃''은 ''사랑의 희열''을,11월 24일의 ''황근꽃''은 ''인내심''을 의미한다.

작가는 3년전 일본에 갔다가 탄생화에 관한 책 구입을 계기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자료 수집을 거쳐 일본 탄생화를 바탕으로 하되 상당수의 꽃은 한국의 야생화로 바꿨다.

한국 야생화로 대체된 꽃이 1백50여종에 이른다는 게 작가의 설명.

1월부터 4월까지의 꽃그림은 전시장 1층에,5월부터 8월까지는 2층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나머지 9월부터 12월까지는 3층 전시장에 배치했다.

31일까지.

(02)737-765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