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영화감독을 했으면 임권택 감독같은 거장이 됐을 것이요,야구를 했다면 박찬호같은 초특급 투수가 됐을 것이다"

강우석 시네마서비스 대표는 영화배우 박중훈을 일러 이렇게 말했다.

1985년 영화사 청소를 하면서 배우일을 시작한 그가 90년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보증수표로 군림하기까지 보여줬던 남다른 열정과 노력에 대한 찬사다.

박중훈이 최근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뉴스로 또다시 충무로 안팎을 흥분시켰다.

출연작은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이 제작하고 ''양들의 침묵''''필라델피아''등으로 아카데미 상을 휩쓸었던 조너선 드미 감독이 연출하는 ''찰리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한국 배우로선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유명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캐스팅된 ''대사건''이다.

박중훈은 출연배우중 비중이 3~4번째되는 전직 미국 특수첩보요원역을 맡게 된다.

박씨는 지난 1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작비 6백억원 규모의 대작에 존경받는 감독과 일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은 결정적 발판이었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과 90년대 크게 약진한 한국영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에 가슴깊이 감사드린다.

흥분하기 이전에 배우로서 성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고라는 위치가 ''무색할 만큼''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더욱 칭송받아온 박중훈.충무로 사람들은 그의 할리우드 진출에 아낌없는 축원을 보내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