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량이 10% 넘게 뛰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추락하던 현대차의 현지 판매량이 반등한 것은 2019년(0.5%) 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투입 차종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한 덕분이다. ‘차이나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 회복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독] 사드 이후 4년 만에 판매 반등…현대차 '中 부활 신호탄' 쐈다
9일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 등에 따르면 올 1~6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총 12만3259대를 팔았다. 작년 상반기(10만9100대)보다 1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체 신차 판매 증가율(8.8%·추정치)을 웃돌았다.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2013년(37%) 이후 10년 만이다.

사드 사태 직전 정점을 찍었던 2016년 판매량에 비하면 아직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급감 추세를 벗어나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비야디(BYD), 창안 등 토종 브랜드 점유율이 높아지고 수입차 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특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폭스바겐(-1%·추정치) 도요타(-2.8%) 혼다(-22%) 닛산(-24.4%) 등 상당수 수입차 브랜드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현지 수요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쓴 결과”라고 했다.

빈난새/김일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