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14개 자회사 중 8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우리은행엔 은행장 아래 부문장을 두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7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CEO 후보를 선정한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임기가 끝난 8곳의 CEO가 한꺼번에 교체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에선 2020년 없어진 부문장 제도가 부활한다. 우리은행은 2017년 이광구 전 행장 시절 ‘행장-부문장-그룹장’으로 이어지는 부문장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부문과 글로벌부문, 영업지원부문 등 3개 부문장을 두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후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부문장 제도를 없앴다.

‘임종룡호’ 우리금융 출범을 앞두고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남았지만 임 내정자가 ‘조직 혁신’과 ‘신 기업문화 정립’을 예고한 만큼 대폭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자추위에선 이 행장의 교체를 의미하는 우리은행 CEO 후보 추천에 관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이 행장의 임기가 남아 있어 이번 자추위에서 우리은행 CEO 추천은 안건으로 다루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자추위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여한다. 임 내정자는 지난 2일 사외이사 간담회에 참석해 손 회장과 이사회 측에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