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LED로 꾸민 '미디어 파사드'…화질은 높이고 에너지는 절약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은 외벽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연말 명소다. 최근 이곳 미디어 파사드가 에너지 절감의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신세계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는 지난해보다 스크린 크기는 1.5배, 화질은 2배 이상 커졌다. 한 편의 단편 영화와 같은 영상미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크기는 커졌지만 에너지 소비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절감했다. 이 미디어 파사드는 일몰 30분 뒤부터(오후 5시30분~40분) 밤 10시30분까지 선보인다. 올해 월평균 4만5000㎾의 전력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8만6400㎾의 전력을 사용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매달 140여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신세계는 2015년부터 일반 조명에 비해 전기 소비량을 최대 80% 절약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미디어 파사드에 도입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자원 선순환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프랑스 파리 오르세박물관의 유리 벽에서 영감을 얻어 에펠탑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인더스트리얼 무드’ 철제 구조물을 선보였다. 인더스트리얼 무드란 독일, 프랑스 등에서 유래한 인테리어 기법이다. 콘크리트 벽이나 거친 벽돌, 드러난 배관과 같이 투박하면서 빈티지한 분위기를 내는 스타일을 말한다.

신세계는 최대 12만㎾를 절감할 수 있는 본점 미디어 파사드의 에너지 절감 방식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세계가 추구하는 방향은 ‘도심 속 녹색 백화점’이다. 신세계는 2015년 배출권거래제 대상이 된 이후 2018년부터 매년 평균 1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해 나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자체 에너지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세부 실천 방안과 운영 기준을 마련하는 등 에너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계절별로 매장의 조명, 공조(환기, 냉·난방 등), 온도 등 에너지 운영 기준을 수립해 적정 온도와 조명으로 전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2018년부터 백화점 내 노후 조명을 LED 전구로 교체하는 등 고효율 기자재를 도입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효율적인 자재 운영 기준을 수립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와 운영안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도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신세계는 의정부점, 센텀시티점, 김해점, 대구 신세계의 점포 옥상 또는 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지하에는 지열 히트 펌프를 설치해 이 설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백화점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향후 전 사업장에 전기 배송차를 도입, 도심 속 녹색 백화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