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솜 모노무브 대표
정다솜 모노무브 대표
“스몰 브랜드로서 우리만의 ‘의미’를 담고,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 모노무브 정다솜 대표는 “제품 혹은 서비스의 기술적인 특징, 외형적인 디자인 등은 쉽게 카피할 수 있지만, 우리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의 철학적인 이유와 의미는 따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노무브는 뷰티, 푸드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소비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Q: 스타트업 대표인데

A: 이제 막 2년이 된 작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팀원과 두 명이서 대부분의 일을 전부 직접하고 있다. 상품 기획, 브랜드 전략 기획, 콘텐츠 마케팅, 오프라인 행사 진행, VMD, 셀링 포인트 도출, 상세페이지 제작 등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직을 리드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역할을 중심적으로 맡고 있다.

Q: 인상적인 성과는

A: 샴푸바 브랜드인 호호히의 ‘나주 인디고 샴푸바’ 제품 펀딩 시 메인 마케팅 카피가 기억에 남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제품은 전남 나주의 로컬 자원인 ‘쪽잎/줄기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피부 자극 테스트 결과 무자극의 마일드한 세정력이 두피 각질 케어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 특징을 살려 ‘두피 각질에게 굿바이 키스를 날리세요. 쪽~ 호호히 두피바’라는 메인 카피를 도출했다. 단 한 문장에 고객이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했고, 이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쪽’이라는 원료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또한 ‘두피바’라는 애칭까지 덧붙이며 고객의 클릭을 유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 두 번의 펀딩을 합계 1만2110%의 달성률로 마감했다.

Q: 호호히 피플은

A: 친환경 샴푸바 브랜드 호호히를 운영하며, 호호히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호호히 피플’은 ‘호호히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계신 고객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다.

원래 ‘호호히 피플’의 기획은 간단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망설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팀 호호히는 그동안 호호히 제품을 사용해주셨던 분들 중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활 속 습관을 만들어 가고 계신 몇몇 분들께 연락을 했다.

그리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그리고 본인은 어떻게 실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부탁했다. 간단하게 답변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콘텐츠로 재발행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분들이 스크롤을 여러 번 내려야 모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길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래서 몇 장의 사진을 더 부탁드리고, 그 분들의 답변을 카드뉴스로 만들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전달 드릴 수 있었다. 인터뷰 콘텐츠인 ‘호호히 피플’은 호호히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내 게시물 중 인기가 아주 높은 콘텐츠가 되었다.

“스몰 브랜드로서, 우리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Q: 모노무브 마케팅의 강점은

A: 뛰어난 소통 능력이다. 첫째는 고객과의 소통이다. 브랜드가 고민하는 것, 선택하는 것 등 브랜드 운영의 모든 과정을 콘텐츠화해 소통하고 있다. 브랜드가 정리되고 정제된 모습만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 할 때 부스는 어떻게 구성할지, 이벤트는 어떤 것을 할지 그리고 행사 현장은 어땠는지 등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 스토리, 피드를 활용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 전달하지 못하는 내용은 에세이를 작성,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발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소통이다. 우리 브랜드와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는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만나며, 콜라보레이션 기회에 대해 자주 논의한다. 지난 여름엔 제주 스테이 브랜드와 협업으로 ‘나만의 지속가능한 여름휴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호호히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 스테이 2박 3일 숙박권을 증정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팬덤을 더욱 두텁게 형성할 수 있었다.

Q: 업계 이슈는

A: 단연코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환경적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필수다.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가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것인지 혹은 진정성있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솔루션을 도출해 내려고 하는 것인지를 감각적으로 알아낼 수가 있다. 따라서 브랜드도 마케팅 액션 플랜에 ‘지속가능성’이라는 이슈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Q: 마케팅 전략은

A: 타깃 페르소나 중심 소통 전략이다. 모노무브는 친환경 샴푸바, 비건 그래놀라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단가는 높지 않지만 사람들의 습관을 바꿔야 하는 미션이 있다는 측면에서 고관여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우리 브랜드의 가치관을 접하고 소비 습관 바꾸기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브랜드의 관심사와 통하는 부분이 많은 타깃 페르소나를 구체적이고 좁게 설정한 후 그들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정다솜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빠른 트렌드 변화 이면에 마음 속 깊은 곳 사람들의 욕구는 대부분 시간이 흘러도, 상황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기 마련”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마케터는 그것을 캐치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거시적이고 다각화된 시각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의 말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잘 바뀌지 않는 소비자의 욕구를 읽어내는 힘이 중요하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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