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율 높인 신소재 생리팬티…매출 100억 눈앞"
“피부가 예민한 딸이 입어도 되는 생리팬티가 시중엔 없었어요. 이럴 바엔 내가 만들어보자고 용기를 냈습니다.”

여성 기능성 속옷제조업체 단색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생리팬티로 불리는 다중흡수 위생팬티를 개발해 출시했다. 28일 만난 황태은 대표(사진)는 ‘왜 수십 년째 똑같은 생리대밖에 없어 피부가 예민한 여성은 불편을 참아야만 할까’라는 생각에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딸을 낳아 기르던 황 대표는 30대 초반 창업해 수많은 실패 끝에 2년 만에 △생리혈 건조 속도 △흡수 속도 △항균도가 기존 일회용 생리대보다 월등히 뛰어난 생리팬티를 개발했다. 숙명여대와의 연구개발(R&D) 협력으로 탄생한 생리팬티 ‘컴포트에어’는 기존 국내외 일회용 생리대보다 건조 속도가 30~50%, 흡수 속도는 10배 이상 빨라 착용 시 쾌적함이 오래간다.

식물이 수분을 흡수할 때 작용하는 모세관 현상을 활용해 개발한 기술이다. 굵기가 다른 세 가지 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 공간을 통해 많은 생리혈을 빨리 머금어 새는 것을 막아주고 세척 시에는 쉽게 배출해 세탁하기도 쉽다. 착색 걱정 없이 간단한 물 세척 후 세탁기에 넣기만 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개당 소비자가격이 4만9000원 선인 이 제품은 한번 구매하면 4~5년간 쓸 수 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는 1만6000여 개로 총비용만 500만~8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단색의 올해 예상 매출은 75억원이며 내년엔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황 대표는 “신소재 5중 흡수 원단을 사용해 피부트러블 및 유해물질 우려가 없고 경제적으로 이득인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