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상생 음료 '한라문경스위티' /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 상생 음료 '한라문경스위티' / 사진=연합뉴스
세종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민영씨. 같은 건물에 스타벅스 세종청사점을 두고 있지만 정 대표는 연일 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메뉴가 고객들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한정판 음료 ‘한라문경스위티’다. 한라문경스위티는 스타벅스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진행한 스타벅스·동반성장위원회·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간 상생 협약의 일환으로 출시한 첫 번째 상생음료다. 지난 8월 25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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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에서 소규모 카페로부터 신청을 받아 매출과 지역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선정한 100곳의 소상공인 카페에서 5만잔 한정으로 연말까지 판매된다. 우주커피도 소상공인 카페로 선정돼 한라문경스위티를 판매할 수 있게된 것.

정 대표는 “스타벅스가 같은 건물에서 영업중이라 주변에서 ‘스타벅스를 두고 굳이 상생음료를 마시러 오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오히려 가까이에서 스타벅스 운영 방식, 서비스 등을 보면서 매장 운영 노하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영 우주커피 대표가 한라문경스위티를 제조하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정민영 우주커피 대표가 한라문경스위티를 제조하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우주커피’에서는 상생음료 판매를 시작한 이후 약 3주만에 1차 입고된 250잔 분량의 음료가 모두 소진돼 2차 물량을 신청한 상태다. 하루에 상생음료만 10잔씩 팔린 셈이다. 정 대표는 “상생음료 판매 기간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배달 주문이 2배 이상 많아졌다”며 “하루 방문 고객 다섯명 중 한 명은 한라문경스위티를 주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우주커피의 사례처럼 한라문경스위티는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출시 한달 만인 22일 현재 1차로 제공된 2만 5000잔 분량의 음료 중 약 46%인 1만 잔 이상이 판매됐다. 10여곳의 카페에서도 200잔 이상 판매되며 1차 판매분 완판을 앞두고 있다.

스타벅스는 11월에 두 번째 상생음료를 소상공인 카페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소 판매가 부진한 일부 소상공인 카페 사장에게는 판매 및 서비스 노하우를 다시 한번 공유할 방침이다.

한라문경스위티 판매 카페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게시된 QR코드와 동반성장위원회 카카오톡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라문경스위티 판매 매장(자료=스타벅스)
한라문경스위티 판매 매장(자료=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상생음료 개발과 더불어 침수 피해 및 노후화된 소상공인 카페의 인테리어 복구 등 물리적 지원도 지속 이어간다. 지난 9월 13일과 14일에는 동작구 성대전통시장과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 내에 위치한 카페 2곳을 방문해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