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는 주식·암호화폐·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에 걸쳐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두나무 모델들이 두나무의 서비스 로고를 배경으로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두나무 제공
두나무는 주식·암호화폐·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에 걸쳐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두나무 모델들이 두나무의 서비스 로고를 배경으로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두나무 제공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두나무는 ‘어려운 금융을 쉽고 편리하게 고객에게 전달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2012년 설립된 지 단 2년 만에 증권정보서비스 ‘증권플러스’를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2017년 선보인 업비트가 초대박을 치면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두나무가 지난해 벌어들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2713억원, 매출 3조704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비상장 주식까지 대상 종목을 확대한 ‘증권플러스 비상장(2019년)’,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NFT(2021년)’ 등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했다.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와 손잡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NFT로 제작해 거래할 수 있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업으로 성장한 두나무가 해외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빈틈 파고든 증권플러스
두나무는 모바일 앱 기반 주식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을 예상해 2014년 증권플러스를 내놨다. 투자 정보와 실제 매매를 하나의 앱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증권플러스 사용자는 증권사 계정을 증권플러스와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증권 계좌 개설 시 겪는 불편함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특히 카카오톡과 증권플러스를 연결한 것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주주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커뮤니티 탭을 만들면서 ‘주주 인증’ 기능을 도입해 단순 종목토론방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용자들의 실시간 매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증권플러스는 지난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 누적 거래액은 20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플러스에 이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해 증권사들의 맹점을 한 번 더 파고들었다. 온라인 게시판이나 오프라인 현장 매매로 이뤄지던 비상장 주식 거래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계기로 앱으로 넘어왔다.

비상장주가 잘 거래되지 않는 이유는 비상장주 거래의 불투명성과 높은 유통 마진, 허위 매물, 정보 비대칭 등으로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를 도입해 이런 문제를 풀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달 말 기준 13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투자자들의 누적 거래 건수는 30만 건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의 핵심 역량은 증권 플랫폼 운영 경험과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자평이다. 이용자에게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을 자체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투자종목 진단을 위해서는 자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공휴일 포함 24시간 비상장 주식 예약 주문 등 이용자 편의에 초점을 둔 기능도 속속 선보였다.
○‘업비트 날개’ 단 두나무
증권플러스를 운영해본 경험과 기술은 업비트를 통해 결실을 봤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자 두나무는 그해 10월 바로 업비트를 내놓으면서 기존 강자인 빗썸과 코빗, 코인원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출시한 지 1년도 안돼 빗썸을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작년 10월 기준 업비트 누적 가입자는 890만 명, 이용자 예치금은 약 53조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 운영에서 보안과 자금세탁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업비트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요건 중 하나인 개인정보보호체계(ISMS)보다 한 단계 높은 ISMS-P와 ISO보안표준 등 4개 보안 인증을 모두 확보한 첫 암호화폐거래소다. 2020년 7월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에 맞춰 금융사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개발을 끝냈다. 작년 10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신고가 수리되는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거래가 작년에 크게 증가하면서 투자자 보호에 관심이 몰리자 업비트는 작년 말 업계에서 처음으로 투자자보호센터와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를 출범시켰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년 업비트개발자콘퍼런스(UDC)를 개최해 우수한 개발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9년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를 설립해 관련 직군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글로벌 플랫폼 될 것”
두나무는 업비트와 증권플러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암호화폐 매매 외에도 다른 사용자 수요를 반영한 연계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작년 11월 NFT 마켓인 업비트NFT 베타를 내놨다. 이어 며칠 뒤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 베타’도 공개하며 기대를 모았다. 올해 초에는 하이브아메리카와 미국 합작법인인 레벨스를 차렸다. 레벨스는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NFT 신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두나무 자회사인 두나무글로벌이 해외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모든 자산의 적정 가치가 발견되고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글로벌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등장할 디지털 자산을 모두 두나무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