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8200만개 팔린 진비빔면 업그레이드…더 시원하고 매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라면업계의 ‘여름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기 제품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 신규 모델 발탁 등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주요 업체들의 전략이다. 오뚜기도 치열한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 중 한 곳이다.

○업그레이드된 ‘진비빔면’

오뚜기는 지난 3월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였다. 진비빔면은 2020년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 개 이상의 판매를 달성한 제품이다. 누적 판매량은 8200만 개를 넘어섰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 소스를 더해 새콤하고 시원한 맛을 냈다. 면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해 쫄깃하고 찰진 식감을 살렸다. 비빔면 한 개의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기존 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늘린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리뉴얼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에는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해 풍미를 극대화했다. 제품 콘셉트에 맞는 모델도 새로 발탁했다. 오뚜기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 출연한 배우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씨를 모델로 기용하고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세 배우가 지닌 유쾌하고 당당한 매력이 진비빔면 배사매무초의 시원하고 매운맛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오뚜기 비빔면의 진화

오뚜기 비빔면의 출발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사과 과즙이 11% 함유된 액상 수프로 감칠맛을 낸 ‘메밀비빔면’을 출시했다.

면에 메밀가루를 넣어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2014년에는 통참깨와 김 가루를 넣은 별첨 수프를 추가하고, 파인애플, 동치미엑기스, 칠리추출물 등을 사용해 청량감 있는 매운맛을 더하는 등 리뉴얼을 했다.

2018년에는 ‘진짜쫄면’을 선보이고 쫄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진짜쫄면은 출시 34일 만에 5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푸짐한 양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150g 중량으로 내놨다.

최근에는 인기 제품인 ‘열라면’의 매운맛을 진짜쫄면에 적용한 ‘진짜열쫄면’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이마트와 협업한 한정판 비빔면으로, 조리 후 식성에 따라 별첨 수프를 적당량 넣어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

○시원한 여름 라면도 ‘주목’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여름철 별미 메뉴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출시된 ‘콩국수라면’은 조리 과정이 복잡한 콩국수를 4분 만에 완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분말수프에는 콩가루가 78.3% 함유됐다. 입맛에 따라 삶은 계란이나 오이, 토마토 등을 고명으로 올려 먹으면 된다.

올해 3월에는 ‘냉모밀’을 선보였다. 가쓰오부시를 졸여낸 간장 육수에 무와 와사비를 더했다.
간 무와 와사비 페이스트, 김 가루, 쪽파 등을 블록 형태로 만든 무 블록이 들어 있어 별도의 부재료 없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